봄은 간장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봄에는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정기를 힘차게 회복시켜 다시 활동하게 하려고 간장에서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부터 간장을 보호해 주는 봄철 보약을 많이 선호하게 되었다.
인간의 수명은 원래 1백20-1백50세인데 천수를 다하지 못하는 것은 도중에 수명에 방해가 되는 질병으로 인해 단축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세계의 장수 마을을 살펴보면 평균 수명이 백세 이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적지 않게 놀랄 수밖에 없다.
소련의 코카서스 지방 주민들은 평균 수명이 1백6세라고 한다.
노인 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보코모 메쓰 박사가 쓴 『150살까지 살 수 있다』라는 저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어떤 지나가는 행인이 길가에서 울고 있는 여든 살 가량의 노인을 보고 그 사연을 물었더니 그의 부친이 그를 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 노인을 때릴 만한 아버지가 있다니 도대체 몇 살인가 싶어 그의 집을 따라가 보니 1백13세의 건강한 노인이 나왔는데, 그 때린 이유가 절묘했다. 그 아들인 80세 노인이 할아버지께 불충한 일을 저질러서 때렸다는 것인데 집안을 둘러보니 1백43세의 또 한 노인이 있었다."
정말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다. 그러나 이렇게 장수를 하는 것만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편안하게 사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지 결코 보약으로만 이와 같은 장수를 영위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우선 마음이 편했다는 말을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보약만큼 훌륭한 보약은 없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 편안하게만 살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도사 이거나 아니면 성인일 것이다.
복잡한 세상살이가 자기의 뜻대로만 살 수 있겠는가?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마음 불편하게 살 것이고 부자들은 부자들이기에 또 마음 불편한 일들이 더 많을 것이고 권세와 부귀를 다 쥐어 준다 해도 얼굴에 그늘은 한 두 가지 꼭 가지고 있는 법. 조물주가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